[뉴스메이커] '난쏘공' 조세희 작가 별세
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을 만나보는, 입니다.
전 국민 필독서로 사랑받아온 의 조세희 작가가 어제,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.
한국 문학계의 큰 별, 조세희 작가의 발자취를 오늘 에서 따라가 봅니다.
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난 조세희 작가,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는데요.
1965년, 단편 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습니다.
그러나 그 후 10년간이나 소설을 쓰지 않았고, 긴 침묵 끝에 단편 12편을 모아 1978년에 을 출간합니다.
서울 낙원구 행복동',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그 이웃들 이야기.
재개발로 판자촌에서 쫓겨나게 된 난장이 가족을 통해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신음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렸는데요.
2000년대에는 수능에 출제되며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혔고요.
책 제목 자체로 우리 사회 양극화를 고발하는 대명사가 됐습니다.
은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고 누적 발행 부수는 148만 부에 이르는데요.
100쇄를 찍던 1996년, 조세희 작가는 "한 작품이 100쇄를 돌파했다는 건 작가에겐 큰 기쁨이지만 더는 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으면 한다"고 말한 바 있습니다.
그러나, 고인이 바라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죠.
고인은 최근까지도 국내 노동 현장의 실태를 걱정했는데요.
집필 작업 외에도 노동자와 농민들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방대한 분량의 사진을 남기는 등 평생에 걸쳐 노동 문제에 관심을 쏟았습니다.
40여 년 전 조세희 작가가 을 통해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.
이제는 작품으로 남게 된 조세희 작가의 영면을 바라며, 는 그의 소설 속 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.
"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.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."
지금까지 '뉴스메이커'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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